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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글

아닌 줄 알면서도 지속하는 것을 사람들은 운명이라 부른다

잘못된 줄 알면서도, 아닌 줄 알면서도 계속 지속하는 것을 사람들은 운명이란 말로 현실부정 한다. 

 

고통스러운, 잘못된 길이라도 그 길을 다른 방향으로 트는 데는 조금 더 큰 용기와 고통과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성을 변경하는데는 조금 더 큰 힘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미 잘못 들어선 길에서 벗어나기 어려워한다.

지금보다 좀 더 힘들어야 벗어나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최근 저말을 쓰는 사람을 봤다. 그 사람도 이제 그만해야하는 생활인줄 알기 때문에 그 생활을 '운명'이라고 했다.

나도 그말을 쓴적이 있다. 

 

지속해야하면 안되는 상황을 머물 때 우리는 '운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다. 언젠가 끝날 것이란 것을. 

하루 빨리 나와야 한다는 것을.

 

그런데 그럭저럭 견딜만하다면 계속 간다. 

하지만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더 이상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있는 힘을 다해 빠져나온다. 

 

무엇이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체념하고 있다면, 그나마 지금이 그것에서 탈출하기 쉬운 시기다. 

빨리 벗어나자.

 

'운명'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이미 그것이 벗어날 길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미루고 미루고 미루겠지만,

결국 나오게 될 길이고, 가지 않으면 더 좋았을 길이다.